경기도농기원, 경기북부지역에 적합한 쌀귀리-콩 이모작 재배법 개발. 홍보 나서봄철 쌀귀리 재배 후 콩 재배로 경기지역 농업 생산성과 소득 증대
[경기북부일보=박다솜 기자]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가 경기북부지역에 적합한 쌀귀리와 장류콩을 이용한 이모작 재배법을 개발하고 적합한 품종과 파종 시기 등에 대한 농가 홍보에 나섰다. 쌀귀리는 단백질, 지질,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 등이 풍부하며, 기능성 성분인 베타카로틴과 치매 예방물질인 아베난쓰라마이드가 함유돼 있어 건강기능식품 원료곡으로 최근 재배면적과 소비량이 늘고 있는 작목이다. 그러나 쌀귀리만 단일 경작할 경우에 경제성이 낮아 경기지역에서는 재배면적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고 있다. 또한 쌀귀리는 추위에 약해 경기북부지역에서 가을에 파종하면 월동에 어려움이 있다. 이에 소득자원연구소는 쌀귀리를 3월 상순에 파종해 6월 25일경 수확한 후, 그 밭에 콩을 6월 30일 파종하고 10월 하순 수확하는 이모작 작부체계를 개발했다. 이모작용 쌀귀리는 ‘조양’ 품종이 적합하며, 장류콩으로는 ‘만풍’과 ‘선유2호’가 적합했다. 쌀귀리 ‘조양’은 숙기(熟期, 성숙해 가는 기간)가 빠르고 수확이 많으며 단백질 함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장류콩으로 선발된 ‘만풍’콩은 경기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숙기가 ‘대원’콩보다 10일 정도 빨라서 이모작에 적합하며 단백질 함량이 높아 두부 수율이 우수한 품종이며, ‘선유2호’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품종으로 숙기가 10월 5일로 빠르며 수량성(단위 면적당 생산 가능한 곡식 양)이 높은 특성이 있다. 쌀귀리의 경우 겨울 동안 얼어붙은 땅이 녹는 3월 상순까지는 파종을 마쳐야 콩 파종기를 맞출 수 있으며, 경기남부지역은 북부지역에 비해 파종을 더 빨리해야 조기 수확할 수 있다. 쌀귀리 파종은 줄 간격 25cm, 넓이는 5cm로 줄뿌림하며, 파종 직후와 등 숙기(곡식이 익는 시기)에는 조류로 인한 피해를 조심해야 한다. 병해충 피해는 비교적 적은 편이나 수확기에는 쓰러짐에 약하므로 비가 오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현재 연천군에서는 5개 농가에서 쌀귀리를 이용한 이모작 재배를 하고 있는데, 생산된 쌀귀리는 가공업체에서 전량 수매해 농가소득 증대가 기대된다. 또, 연천군에서는 올해 고품질 쌀귀리 생산을 위한 단지를 40ha 조성해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원료의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진영 경기도농업기술원 소득자원연구소장은 “경기북부지역 농가의 소득 증대를 위해 쌀귀리, 콩 이모작 재배 기술을 확립하겠다”면서 “올해는 연천군 등 북부지역의 겨울 온도가 높아 땅이 녹는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므로 쌀귀리 씨뿌리기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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