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일보=박다솜 기자] WK리그 통합 11연패를 이뤄낸 인천현대제철(이하 현대제철) 김은숙 감독은 고단했던 한 시즌을 돌아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은숙 감독이 이끄는 현대제철이 지난 25일 열린 2023 WK리그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장창의 선제골, 손화연의 해트트릭, 이네스의 멀티골로 수원FC위민(이하 수원FC)에 6-2로 승리, 1·2차전 합계 스코어 7-5로 정상에 섰다. 1차전 1-3 패배를 만회하는 대역전 우승이었다. 통합 11연패를 달성한 김은숙 감독은 “붕 떠 있는 기분이다. 꿈같다”는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11연패까지 오는 동안 많은 팀들에게 미움의 대상이자 경쟁의 대상이었는데 ‘어우현(어차피 우승은 현대제철)’이라는 말이 우리 선수들이 그냥 이뤄낸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대제철의 올 시즌은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즌 초반 4연패를 당한 현대제철은 그러나 4월 25일 서울시청과의 무승부로 연패의 고리를 끊어낸 후 5월 2일 상무여자축구단을 상대로 5-0 대승을 거두며 점차 흐름을 되찾아갔다. 이에 대해 김은숙 감독은 “올해 유난히 우여곡절이 많았다. 8팀 중에 7위까지 내려가 보기도 하면서 2위 아니면 3위라도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챔프전 상대인 수원FC는 올해 WK리그 3차례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 지소연이 가세한 수원FC는 올해 나히, 심서연 등 야심찬 전력 보강을 통해 현대제철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챔프 1차전도 1-3로 내주며 위기에 올린 현대제철은 2차전에서 네 골차 대승을 거두며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김 감독은 “리그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패배를 해본 팀은 수원FC가 유일하다. 그래서 챔피언 결정전에서 꼭 맞붙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계속 패했던 수원FC를 챔프전에서 꺾은 것을 보면) 우리 선수들이 우승 DNA를 가진 선수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웃으며 전했다. 끝으로 김은숙 감독은 내년 계획에 대해선 “우승을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팀인 것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것도 시도해보고, 기반을 다지는 한 해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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