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연구원, 가정의 인성교육 강화 위한 “인성교육진흥법” 개정 등 제도개선 방안 제시경기도 가정의 인성교육 “필요성 공감하나 제도적 지원 미흡”
[경기북부일보=박다솜 기자] 경기도 학부모들은 가정 내 인성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높게 공감하고 있으나, 이를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미흡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인성교육진흥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을 비롯하여 경기도교육청 차원에서도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주목된다. 경기도교육연구원(원장 김진숙)이 발간한 '경기인성교육 모델과 연계한 가정의 인성교육 강화 방안 연구'(연구책임자: 진숙경 연구위원)가 2023년9월12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학부모 2,622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는 경기도 학부모 2,622명 중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매우 필요하다”는 69.9%, “필요하다”가 21.9%로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부모는 91.8%에 달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성교육이 필요한 상황에 대해, 학부모들은 “개인의 이익만 앞세울 때”라는 답변이 30.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공공장소에서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을 때”(22.4%), “학교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19.7%), “어른 말을 존중하지 않을 때”(11.4%) 순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에게 각 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인성교육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물은 결과, “보통 수준”이라는 답변이 55%를 차지했고, “매우 잘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답변이 24.4%, “잘 이루어지고 있다”라는 답변이 17% 순이었다.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주로 언제 이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평상시 모든 생활에서”라는 답변이 51.3%로 가장 높았고, “자녀 행동에 문제점이 발견됐을 때” 29.6%, “식사시간” 9.2% 순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정의 인성교육을 소위 “밥상머리” 교육이라고 많이 부르고 있으나, 실제 식사시간에 이루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고, 학부모들과 자녀의 인성과 관련한 대화 시간은 1일 30분 미만이라는 답변이 60.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되어 학부모와 학생 간의 소통 시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부모들에게 가정에서 인성교육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 때문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을 2개 선택하도록 한 결과, ‘자녀와 가치관의 차이 때문에’라는 응답이 23%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소통 방법을 모르거나(10.3%)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를 모르거나(6.1%) 또는 자녀의 발달과정이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13.9%) 측면 등을 종합하면 30.3%는 “가정 인성교육을 위한 학부모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소통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22.8%)은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경기도 학부모들은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학교와의 연계를 강화할 수 있는 학부모의 교육 참여를 보장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제도적 차원에서 “자녀 양육 및 컨설팅을 위한 전문 상담인력 확충”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78.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부모교육을 교육과정에 편성하자”는 의견도 75.6%로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학부모 교육 참가 시 가족 돌봄 휴가 의무화”(63.4%), “인성교육진흥법 내 학부모 인성교육 의무화”(62.6%), “기업과 연계하여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 강화”(56.5%) 등의 제도 개선 요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학교 차원에서는 학부모 상담 창구를 체계화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가정 내 실천과제 제시 등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한편, 학부모들은 교육청 차원에서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양육을 위한 교육 콘텐츠 개발”(25.4%)이나 “학부모 원스톱 지원센터를 통한 상담지원”(19.9%), “부모용 온라인 인성교육 플랫폼 구축”(14.6%) 등의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에 대한 정보를 주로 인터넷을 통해 얻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학부모 교육이나 청소년 전문가들과 학부모들의 연계를 높이기 위한 교육청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된 것이다.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은 학교 교육에서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경기도교육청 모든 사업에서 인성교육이 밑받침되도록 강조해 왔으며, 이에 경기도교육청은 “경기인성교육 모델”을 마련하는 등 학교 및 가정의 인성교육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발표한 연구 결과는 경기도교육청의 “경기인성교육 모델”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로 학생들의 인성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의 노력뿐만 아니라, 학부모와 자녀의 소통 시간 확보 등을 위한 사회·제도적 밑받침이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가정에서의 인성교육을 강조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인성교육진흥법” 개정이나 학부모 교육 참여를 위한 유급휴가 제도 도입 등 법·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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