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일보

[전문] 정진호 의정부시의원 5분 자유발언

의정부시의회 제300회 정례회 본회의, 시의회 조례 통과한 의정부시 공론화위원회 구성 촉구

박다솜 기자 | 기사입력 2024/06/24 [08:31]

[전문] 정진호 의정부시의원 5분 자유발언

의정부시의회 제300회 정례회 본회의, 시의회 조례 통과한 의정부시 공론화위원회 구성 촉구
박다솜 기자 | 입력 : 2024/06/24 [08:31]

▲ 6월 21일 경기 의정부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제330회 1차 정례회가 열린 가운데 민주당 소속 정진호 시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시의회 조례를 통과한 '의정부시 공론화 구성'을 집행부가 조속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경기북부일보=박신웅 기자    

존경하는 의정부시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더불어민주당 정진호 의원입니다. 

 

 “어떤 힘들고 어려운 문제라도 시민과 함께하면 해결할 수 있다.”, 김동근 시장님의 명언입니다. 저를 포함한 의원님들뿐만 아니라 시민 대부분이 공감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난해 '의정부시 공론화위원회 설치 및 운영 조례'를 발의했고 시민의 뜻을 받들어 의회는 만장일치로 해당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습니다. 시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조례가 정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있습니다. 

 

시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민들이 먼저 나섰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시민 275명은 미군반환공여지 활용방안을 제안할 공론장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공론화위원회 조례 제9조는 주민 200명 이상이 제안하면 시장은 즉시 위원회에 관련 제안을 전달하여 심의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례가 제정된 지 1년이 지나도록 시가 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아 절차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는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아 자신의 책임을 방기했고 결국 시민을 속이고 있는 셈입니다. 

 

공론화위원회를 왜 구성하지 않냐라는 질의에 시는 “아직 안이 마련되지 않았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 5월 31일까지는 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두 달이 지나서는 “예산이 없어 어렵다.”고 답변했습니다. 

 

그래서 의회는 3월 18일 공론화위원회 예산을 신속하게 통과시켰습니다. 하지만 예산도 확보되고 약속한 5월 31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공론화위원회는 구성되지 않고 있습니다. 담당과에 의견을 조회한 결과 6월 말에 찾아가겠다라는 답변뿐이었습니다. 

 

의도적 회피입니다.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지 않는 것이 담당과의 의지는 아닐 것입니다. 공무원이 조례를 위반하는 행정행위를 할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하게 하는 그 몸통은 도대체 누구인 것입니까?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저는 세 가지 문제의식을 갖고 있습니다. 

 

첫째, 시장의 독단입니다. 김동근 시장이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은 어디까지나 법에서 허용한 범위까지입니다. 

 

그 어떤 권력자도 법 위에 군림하며 법을 무시하고 권한을 행사할 순 없습니다. 시장이 조례가 정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아 조례가 보장한 시민 275명의 권한이 묵살당하고 있습니다. 명확한 법 위반입니다. 이 법 위반을 ‘독단’이라는 단어가 아니면 어떤 단어로 형용할 수 있겠습니까? 지금의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둘째, 시장의 이중적 태도입니다. 시장은 공론화위원회 조례가 통과하기 전 시민공론장으로 쓰레기소각장 문제를 해결한 것을 자신의 주요 치적으로 내세웠습니다. 시장은 SNS에 쓰레기소각장 공론장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시민참여를 넘어 시민주도로 공론장이 운영되었다고 했습니다. 

 

시장님께 묻고 싶습니다. 

 

자신이 하고싶은 공론화는 옳고 시민이 정한 것은 아닙니까? 그런 독선이 어디 있겠습니까? 조례로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도록 한 것은 시장이 입버릇처럼 말하는 민관 협치, 시민 참여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하자는 것임을 정말 모르십니까? 

 

셋째, 시장의 구태입니다. 공론화위원회 구성을 미루는 것은 김동근 시장이 구태 정치인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시민을 필요할 때 동원할 수 있는 수단쯤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시장은 구태 정치인들과 똑같이 시민참여, 민관협치라는 말을 미사여구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어떤 진정성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진정성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김동근 시장은 지금이라도 언제까지, 어떻게 구성할 건지 분명한 입장을 밝히시기 바랍니다. 

 

 ‘저는 의정부시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시민들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중요한 문제일수록 시민들과 더 많이 소통하고 더 치열하게 논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신뢰 속에서 대화를 열어가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시민과 함께 의정부에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해나가고 싶습니다.’, 김동근 시장이 2023년 7월 18일 SNS에 올린 글입니다. 

 

시장님께 부탁드립니다. 

 

말과 행동이 같다는 것을 보여주십시오. 법을 지키면서 행정을 하십시오. 시민을 정치적 수단으로 이용하지 마십시오. 

 

이상입니다.

 

2024년 6월 21일

 

의정부시의회 정진호 의원 

 

#의정부시의회 #330회 제1차 정례회 #본회의 #정진호 시의원 #5분 자유발언 #의정부시 공론화위원회 구성 #김동근 시장 독단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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