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일보

해외 도서관에서도 찾아오는 의정부시 도서관 의정부시 인구 3배가 넘는 139만 명 다녀가다

박다솜 기자 | 기사입력 2023/12/04 [14:44]

해외 도서관에서도 찾아오는 의정부시 도서관 의정부시 인구 3배가 넘는 139만 명 다녀가다

박다솜 기자 | 입력 : 2023/12/04 [14:44]

▲ 해외 도서관에서도 찾아오는 의정부시 도서관 의정부시 인구 3배가 넘는 139만 명 다녀가다


[경기북부일보=박다솜 기자] 의정부시에 방문하면 꼭 가봐야 할 곳으로 단연코 도서관이 꼽힌다. 주요 일간지와 한국관광공사 사이트에서도 소개하는 의정부미술도서관과 의정부음악도서관은 서울 근교 가볼만한 곳, 이색 데이트 코스 등 인플루언서들의 단골 콘텐츠가 되고 있다.

의정부시 도서관 방문자는 지난해 126만 명, 올해는 10월 기준 139만 명으로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의정부시 도서관을 벤치마킹하고자 전국의 지자체, 의회, 문화와 관련된 기관은 물론, 11월에는 동남아 10개국 도서관 사서들이 방문하는 등 해외에서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도서관 인프라가 부족했던 의정부시는 2003년 의정부정보도서관 개관을 시작으로 2007년 의정부과학도서관, 2017년 가재울도서관의 문을 열었다. 그리고 2019년 건축물 자체가 하나의 미술작품인, 미술관을 품은 ‘의정부미술도서관’, 2021년 공연예술과 블랙뮤직 장르에 특화된 ‘의정부음악도서관’을 개관하며 도서관의 진화를 거듭했다.

두 도서관은 ‘미술작품은 관람하는 것이고, 음악은 듣는 것'이라는 사고에서 벗어난 특화 도서관이다. 의정부 예술문화 자원을 도서관과 융합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등 도서관의 가치를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도서관마다 특별한 자료들, 원하는 도서관에서 모두 무료 이용

시는 공공도서관 6개관과 13개 작은도서관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통합해 시민들이 원하는 어느 도서관에서나 책을 빌리고 반납할 수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을 기반으로 각 도서관의 정체성과 역할에 기반한 차별화된 자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도서관마다 특정 주제에 대한 자료를 분담해 수집하고 있다.

도서관별 최대 63%의 전문자료가 소장돼 있으며, 시민들은 상호대차를 통해 거주지와 가까운 도서관에서 전체 장서수 71만 6천311권(10월 기준)의 자료를 이용할 수 있다. 정보도서관은 동남아 중심으로 20개국의 다문화도서 총 1만 3천166권을 소장하고 있으며, 과학도서관은 의정부천문대를 기반으로 과학(천문) 전문도서 서비스 및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술도서관은 국내 신사실파 도서 및 현대미술관(MMCA), 서울시립미술관(SeMA) 전시도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예술원서 등 다양한 종류의 미술 전문자료를 아카이브하고 있다. 음악도서관은 지역문화자원인 블랙뮤직페스티벌을 기반으로, 블랙뮤직 장르가 중심이 된 LP, CD, DVD 등 다양한 비도서 1만 4천368점을 소장 중이다. 영어도서관은 영어원서 1만 4천725권을 활용한 연령별 맞춤 영어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가재울도서관은 가능 역사 내에 위치한 장소 특성상 여행을 테마로 사서컬렉션을 중점 운영하고 있다.

전체 장서의 약 55%를 소장하고 있는 정보도서관과 과학도서관은 각각 17만 7천291권, 21만 3천28권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 상호대차 신청건수는 미술 2만 5천777건, 음악 2만 1천150건, 영어 1만 9천989건 순으로 높아 장서수가 다소 적은 도서관들이 상호대차 서비스를 통해 자원을 공유‧활용하고 있다.

올해 의정부시 도서관 총 방문객수는 2023년 10월 기준 139만 명이며, 미술도서관 이용자수는 약 38만 명이다. 미술도서관은 2019년 11월 개관해 보유 장서수는 5만 5천229권으로 다소 적지만 이용자수는 38만 2천472명으로 다른 도서관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통계는 도서관 이용률이 단순히 장서수나 대출건수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이 주는 힘’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의정부시 도서관은 전국 평균(14만2천160명) 대비 1관당 방문자수는 19만 496명으로, 대출자료수는 전국 평균과 유사하지만 이에 비해 방문자수는 월등히 높다.

의정부시 도서관은 각각의 도서관마다 매월 특정 주제를 선정하거나 이슈가 되는 주제에 관한 사서 컬렉션을 운영해 왔다. 특별히 2024년에는 각 도서관마다 소장하고 있는 장서를 중심으로 숨어 있는 양서를 찾아내 좀 더 특별한 컬렉션으로 시민들에게 도서관의 본질인 ‘책’을 제안하는 서비스에 집중할 방침이다.

도서관 탐방지 1순위, 의정부시

- 전국 지자체 벤치마킹 우수사례로 손꼽혀

-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몽골 등 해외 이목이 의정부시로 쏠린다

미술, 음악 등 주제 전문 도서관을 중심으로, 의정부시 도서관에 대한 관심은 의정부 시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곳곳에서도 뜨겁다. 전국 지자체, 시의회 등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의정부시 도서관을 벤치마킹 우수사례로 선정해 기관 방문을 요청 중이다. 이에 시는 도서관을 지역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어낸 경험을 공유하고자 국내외 기관을 대상으로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12월 개관 이래로 미술도서관은 총 419개의 기관에서 3천763명이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음악도서관은 2021년 6월 이래로 총 279개소에서 2천642명의 도서관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해외 곳곳에서도 여러 기관에서 의정부시 도서관을 방문했다. 미국 메사시, 일본 시바타시, 중국 단둥시 관계자를 비롯해 베트남 하노이 시립도서관, 몽골 울란바토르 중앙도서관 등 다양한 기관에서 방문해 도서관 문화를 교류하는 등 의정부시 도서관은 지역 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언론에서도 주목한 이곳, 의정부시 도서관

- 국민MC 유재석, BTS RM 등 … 스타들의 발자취

- 드라마, 예능 등 그 외 다수 방송 및 언론 소개

의정부시 도서관은 ‘머물고 싶은 도서관’, ‘문화예술을 품은 도서관’으로서, 도서관계의 관심을 넘어 방송 및 언론사에서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의정부미술도서관은 섭외 1순위 도서관으로 각광받고 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tvN)', '하이클래스(tvN)' 등을 통해 극중 주요장면 속 의정부미술도서관을 엿볼 수 있다.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록(tvN)'에서는 미술도서관에서 이야기하는 국민MC 유재석을 만날 수 있다.

방송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미술도서관에 닿은 스타도 있다. 세계적인 스타인 BTS RM(본명 김남준)이 그 주인공이다. 미술애호가로 잘 알려진 RM은 전문 미술도서 기증을 통해 문화예술 후원에 앞장섰다. RM이 기증한 도서는 현재 미술도서관 3층 기증존에서 만나볼 수 있다.

미술도서관의 후발주자로 2021년 6월 개관한 의정부음악도서관 역시 방송사의 러브콜을 여럿 받고 있다. ‘음악’전문 공공도서관에 걸맞은 예능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JTBC)' 속 음악무대를 꾸몄으며, 드라마 '멜랑꼴리아(tvN)', '그 해 우리는(SBS)'에서도 음악도서관을 찾아볼 수 있다.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성지, 의정부시 도서관

의정부시 도서관이 이렇듯 전국적인 유명세를 얻게 된 데에는 공간이 주는 힘, 도서관의 특별함도 크지만 또 다른 측면으로 한 몫을 한 매체가 있다. 의정부시 도서관만의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현재 의정부시는 공공도서관마다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며 각 도서관의 정체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 특유의 트렌디함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MZ세대를 타깃으로 최신정보를 발빠르게 전달하는 등 도서관에 멀어진 젊은 세대에게도 크게 어필하고 있다.

11월 기준 의정부시 도서관 인스타그램은 미술 7천752명, 음악 3천478명, 과학 1천696명, 가재울 1천431명, 영어 1천390명, 정보도서관 1천270명이 팔로우하고 있으며, 총 팔로워수는 1만 5천727명이다. 국가대표 도서관인 국립중앙도서관의 인스타그램 팔로워수가 1만 5천 명임을 감안하면, 지자체 소속 도서관으로서 총 팔로워수가 1만 5천 명을 웃도는 의정부시의 수치는 꽤나 높다고 볼 수 있다.

인스타그램을 기반으로 한 홍보를 통해 의정부시 도서관은 ‘인스타그램 성지’,‘인플루언서 방문 1순위’로 불리며 현재에도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대표 명소로 자리매김 했다. 올해 10월 기준 139만 명이 다녀갔으며, 이 수치는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박영애 도서관과장은 “경험의 자산이 축적되는 제3의 공간으로서 의정부시 도서관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에 걸맞은 전문자료를 확보할 것”이라며, “또한 시민들을 위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기획‧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