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일보

북한 황강댐 방류...수자원공사 '늦장 대응' 말썽

하류인 군남 홍수조절지 공사현장에서 재난대응 일체 못해

경기북부일보 | 기사입력 2009/09/06 [19:07]

북한 황강댐 방류...수자원공사 '늦장 대응' 말썽

하류인 군남 홍수조절지 공사현장에서 재난대응 일체 못해
경기북부일보 | 입력 : 2009/09/06 [19:07]

▲ 6일 오후 연천 군남면 임진교에서 소방관들이 보트를 타고 실종된 민간인을 찾고 있다.    

 

[연천=경기북부일보] 6일 새벽 북한 황강댐에서 예고없이 방류한 물로 인해 임진강 변에서 야영을 하던 주민들 6명이 실종돼 소방당국이 수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비 피해 대비에 대한 사전 경고 방송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황강댐 방류시 수자원공사가 건설중인 연천 임진강 군남 홍수조절지 공사현장에서 민통선 경계지역인 필승교를 통해 수량의 계측이 가능하게 되어 있으나 사고 발생 당시 공사현장에 수자원공사 직원이 아무도 없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본지 취재진이 수자원공사에서 건설하고 있는 연천 임진강 군남 홍수조절지를 방문, 확인한 결과 북한의 황강댐 방류시 남한의 필승교 까지는 40.3km 구간에 이르며 필승교에서 군남 홍수조절지 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약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북한 황강댐의 갑작스런 댐 방류에 대비하기 위해서 홍수조절지 공사현장에 남한의 필승교를 통해 수량을 계측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으며 자동으로 비 피해 대비 경고방송이 작동하게 되어 있게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수자원공사의 비 피해에 대비한 재난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됐다. 한강홍수통제소와 연천군에 따르면 최근 임진강 임진교 수위는 2.3m가량을 유지했으나 이날 새벽 3시부터 강물이 불어나면서 4.96m까지 높아져 있는 상태 였으나 수자원공사는 전혀 대응을 하지 못하고 아예 사고 당시 당직자 조차도 근무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사고 발생 당시 비 피해 대비한 재난 시스템이 작동했는지 여부가 아직 정확이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파악한 것로는 당직자 근무여부를 정확히 파악 할 수 없다. 나중에 확인해 주겠다"고 해명했다.

주민 김모(53·군남면 선곡리)씨는 "그물을 확인하기 위해 2시20분경 임진강변에 나갔을 때는 수위에 문제가 없었다. 5시50분경에 나가 보니 물이 많이 올라와 있었다"며 "비 피해에 대비해 피해라는 경고방송을 듣지도 못했으며 오전 6시50분경 수자원공사에서 재난대피 문자메시지를 받은게 전부"라고 말했다.

또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모(47)씨는 "야영을 하던 중 새벽에 갑자기 물이 불어 급하게 빠져 나오느라 차량을 이동할 틈이 없었다"며 "사고가 발생한 지 3시간이 넘은 후 아침 9시경에나 경고방송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재난 시스템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이날 오전 5시15분께 연천군 군남면 진상리 임진강 임진교 부근에서 갑자기 수위가 높아져 야영 및 낚시를 하던 민간인중 서모(40)씨를 포함 6명이 물에 휩쓸려 실종됐으며 현지에서 소방당국이 실종자들에 대해서 수색작업 중이다.

이 기사 좋아요
  • 도배방지 이미지

기획/특집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