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 유적답사 이동 마당극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 공연창작 판소리·마당극 연출의 대가 임진택표 마당극
[경기북부일보=박다솜 기자] ▶ 박물관·유적지가 멋진 무대로… 춤, 노래, 판소리, 탈춤, 풍물 등 다채로운 전통연희와 함께하는 이동 마당극 유적답사 이동 마당극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 오는 10월 5일 ~6일 오후 2시 30분 실학박물관과 정약용 유적지에서 펼쳐진다.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는 우리나라 창작 판소리와 마당극 연출의 대가 임진택 명창이 총감독을 맡았다. 이번 공연은 실학박물관의 옥외 공간인 다산정원과 정약용 유적지에서의 상연을 염두에 두고 두 공간의 특성을 반영하여 기획된 ‘장소 특정적’ 공연이다. 춤과 노래, 판소리와 탈춤, 풍물 연주 등 다양한 전통연희를 통해 다산 정약용의 삶과 실학 정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실학박물관에서 출발해 정약용 유적지까지 이동하면서 유적지 곳곳을 답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 창작 마당극 51주년 맞아, 마당극의 효시 임진택 표 마당극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 유적답사 이동 마당극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는 2002년 남양주 세계야외공연축제 기획공연으로 제작된 작품으로, 여러 해 동안 정약용 유적지에서 봄·가을에 주말 상설 공연으로 공연되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시도된 이동 마당극으로 그 신선한 발상과 유익한 만남에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우리나라 마당극의 효시로 손꼽히는 임진택 명창이 총감독을 맡았으며, 임진택 특유의 연출 방식인 해학과 풍자가 잘 드러난다. 특히 올해는 임진택이 1973년 서울제일교회에서 탈춤과 결합한 우리나라 최초의 마당극 〈진오귀굿-청산별곡〉(김지하 작·임진택 연출)을 선보인 지 51년이 되는 해이다. 그는 1980년대 김지하 담시를 판소리로 만든 〈소리내력〉, 〈오적〉, '똥바다〉를 시작으로, 〈백범 김구〉, 〈남한산성〉, 〈세계인 장보고〉 등 사회 현실문제를 탈춤, 판소리, 풍물, 굿 등 전통연희와 결합한 다양한 창작 작품을 통해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재창조를 시도해 왔다. 그중에서도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는 우리나라 최초의 ‘유적답사 이동 마당극’으로, 임진택표 마당극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형태로 평가받는다. 20년이 지나 올해 다시 공연되는 〈정약용 선생님과의 하루〉는 정약용, 정약전 형제의 특별한 우애가 담긴 ‘나주 밤남정 이별’ 장면과 고향에 두고 온 아내와의 애틋한 정을 담은 ‘하피첩’ 장면을 판소리로 보강하였고, 총감독을 맡은 임진택 명창이 직접 도창(導唱)*한다. 출연 배우들은 악사들의 생생한 연주에 맞추어 1인 다역으로 흥겨운 노래와 춤을 선보인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마이크와 스피커 등 음향 장비를 사용하지 않아 판소리 고유의 거칠고 탁한 음색과 우리 악기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도창(導唱) : 창극(唱劇)에서 연기자가 아닌 제삼자가 무대 뒤나 옆에서 극의 전개를 창으로 해설하는 일 ▶ 마당극으로 보는 살아 숨쉬는 듯 선명한 다산 정약용의 일생 경기도는 실학의 본고장으로, 특히 실학박물관과 정약용 유적지가 위치한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 마재마을은 정약용 선생이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오랜 유배 생활 끝에 돌아와 학문을 정리하고 생을 마감한 곳이다. 이곳은 정약용이 청년기 성장과 사상적 성숙을 겪었던 장소이며, 강진 유배 중에도 늘 그리워했던 고향이었다. 실학박물관과 민족예술창작원-마당판은 실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의미 있는 경기도의 문화유적을 보다 더 활성화하고자 이 공연을 준비했다. 다산 정약용 선생(丁若鏞, 1762-1836)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자 사상가로, 행정, 법률, 경제, 과학 등 여러 방면에서 혁신적인 사상들을 제시했다. 18년간의 유배 생활에도 500여 권의 저서를 남겼다. 특히 그는 애민 사상을 바탕으로 한 대표 저서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을 통해 나라를 올바르게 다스리고 백성을 편안하게 하는 정책과 제도를 구체적으로 기록해 놓았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관객이 직접 공연에 참여하는 이동 마당극 형태로 진행된다. 실학박물관과 정약용 유적지 곳곳을 이동하며 장면마다 각각 다른 전통연희 방식의 공연을 선보인다. 관객들은 춤과 민요, 탈춤과 판소리, 풍물굿과 함께 문화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유적지를 답사하면서 공연 속으로 들어가 정약용이라는 인물과 마주하여 그의 생애와 실학 사상을 쉽게 이해하고, 오늘의 삶에 올바르게 적용하는 자각과 체험의 장을 경험할 수 있다. ▶ 실학박물관과 정약용 유적지를 살아있는 교육의 장으로 이번 공연을 총괄한 임진택 총감독은 “이번 공연은 가족 단위 관람객들에게 특히 유익할 것이다. 가을 나들이를 위해 주말 박물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흥겨운 우리 전통연희의 매력을 느껴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이번 유적답사 마당극을 통해 실학박물관과 정약용 유적지가 지역을 대표하는 살아 있는 역사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향후 계속해서 경기도 곳곳에 숨겨진 지역 문화자원을 활용하여 다양한 창작 연희를 시도함으로써 도내 지역 문화예술인의 협력을 촉진하고, 지역 대표 문화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창작 판소리 50주년을 기념하여 연간 기획으로 토크콘서트 〈소리내력〉, 공연 〈안중근〉, 〈전태일〉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2024 경기도 문화의날 문화예술지원프로그램’ 선정 사업으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관장 김필국), (사)민족예술창작원 마당판, 남양주민예총이 공동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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