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일보=박다솜 기자] 춘계중등대회 대게그룹 정상에 오른 인천FC현우U15(이하 FC현우U15)의 나일균 감독은 제자들이 장차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키워내고 싶다는 소신을 밝혔다. 4일 울진 연호체육공원에서 열린 2024 울진 금강송 춘계중등U15 축구대회 대게그룹 결승에서 FC현우U15가 김문규와 석민의 연속골에 힘입어 강원춘천시체육회U15후평중을 2-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FC현우U15는 지난해 백호그룹 우승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024 춘계중등U15 축구대회는 경북 울진과 영덕에서 진행됐다. 울진 금강송 대회는 3개 그룹(매화그룹, 대게그룹, 송이그룹), STAY 영덕 대회는 2개 그룹(청룡그룹, 백호그룹)으로 구성됐다. 이 중 매화그룹에는 12개의 K리그 유스팀이 참가했으며 나머지 그룹에는 일반 학원팀 및 클럽팀이 참가했다. 경기 후 나일균 감독은 “우리 팀의 강점은 공격 자원들이 가지고 있는 스피드다.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적절한 타이밍에 측면으로 전환 패스를 넣어줄 것을 경기 전에 강조했다”며 “선수들이 주문을 잘 따라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우승을 한 번 하는 것도 어려운데 2년 연속 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작년 우승했을 때와 비교하면 올해는 날씨가 비교적 좋아서인지 선수들의 부상 등 전력 누수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이변이 연출되기보다 전력이 강한 팀들이 그대로 강세를 보였던 만큼 선수들이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이를 잘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나일균 감독은 선수 시절 울산HD 입단 후 내셔널리그 소속이었던 강릉시청축구단에서 2009년 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나 감독은 은퇴 후 강릉시청 코치직을 시작으로 강원FC, 용인시축구센터, 경기백암중, 경기신갈고 코치를 거쳐 2021년 FC현우U15의 초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2022년 리그 가입 기준으로 창단 3년차에 불과한 팀을 이끌고 리그와 전국대회에서 다수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신생팀의 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돌풍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나 감독은 “나를 포함해서 코칭스태프들도 선수 시절 우승 경험을 한 번씩은 가지고 있다. 우승 문턱에 도달할 때마다 지도자들이 선수 시절 우승에 도전했던 경험을 전수해 선수들이 긴장하지 않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간 게 유효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매사에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의 노력이 가장 크다”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나일균 감독은 선수 시절 자신의 강점을 살려 자신의 제자들을 여러 포지션에서 활약하는 선수로 키워내고자 한다. 선수 시절 측면 수비수가 주 포지션이었던 그는 윙어나 스트라이커까지 소화한 경험이 있을 정도로 대표적인 멀티 플레이어였다. 그는 “선수 시절 내가 37살까지 뛸 수 있던 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덕분이 아닐까 싶다. 현재 팀에도 주장인 (윤)태원이를 비롯해 대부분의 선수들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 중앙 수비수가 공격수를 볼 줄도 알고, 측면 수비수가 윙어를 볼 줄도 안다”며 “한 포지션에서 정점을 찍는 게 아니라면 선수가 프로 무대에 올라갔을 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건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제자들을 멀티 플레이어로 키워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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