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일보=박다솜 기자] ‘밤에 피는 꽃’의 김상중이 극을 압도하는 최강 빌런으로 등극했다. 김상중은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기획 남궁성우 / 제작 김정미 / 연출 장태유, 최정인, 이창우 / 극본 이샘, 정명인)에서 조선 건국 이래 최고의 명재상 칭송을 받는 좌의정 ‘석지성’으로 분해 범접 불가 포스를 내뿜고 있다. 조정에서는 현명하고 너그러우며, 집안에서는 온화한 면모를 지녔던 지성이 서서히 민낯을 드러내면서 극적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는 것. 지성은 호판 염흥집(김형묵 분)의 사망 사건과 선왕의 죽음에 얽힌 스토리 중심에 서 있다. 그는 죽은 염흥집의 입에서 자줏빛 반점이 있다는 검험서를 본 뒤 한순간에 표정이 돌변, 보는 이들의 숨을 멎게 했다. 특히 과거 선왕의 죽음 당시에도 선왕의 입안에 자줏빛 반점이 있었고 달큰한 향이 났던 일들이 그려지면서 두 사람의 죽음에 지성이 얽혀 있음을 짐작게 했다. 뿐만 아니라 종사관인 박수호(이종원 분)가 호판 사건을 캐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지성은 박윤학(이기우 분)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불러들였다. 그는 수호에게 “자네는 대제학의 집에 열 살이 넘어서 들어갔다지?”라며 운을 띄운 뒤 윤학에게는 “내 이제 자네보다는 자네 아우를 더 눈여겨 볼 것이야”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자아냈다. 지성은 조여화(이하늬 분)의 오라비 실종과 관련해서도 반전 모먼트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성은 여화 앞에서는 오라비를 찾고 있는 중이고, 애타게 기다리는 마음 또한 달래주는 척했다. 그러나 과거 강필직(조재윤 분)에게 오라비 조성후(박성우 분)를 찾아내 죽이라고 지시한 일이 밝혀지며 시청자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그런가 하면 지성이 벌이는 호판댁 오난경(서이숙 분), 자신의 아들 석정(오의식 분)과의 대립 양상도 흥미진진하다. 지성은 난경에게 암자에 은거하라고 하는가 하면, 난경이 여화에게 그녀의 오라비에 대한 말을 흘리자 분노했고, 여화를 빌미로 겁박하는 난경 앞에서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모습은 소름 돋게 만들었다. 그는 또한 가문의 명예를 위해 석정(오의식 분)의 결혼을 반대했으며, 제 발로 집을 나간 석정에게 “이제 네 놈은 내게 죽은 자식이니 다시 돌아온다면 그땐 내가 직접 널 없앨 것이야”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석정이 다시 돌아온 지금, 지성이 또 어떤 계략을 꾸밀지 향후 전개가 더욱 기대된다. 저세상 빌런으로 맹활약중인 김상중은 극의 흐름을 쥐락펴락하며 시청자들에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다. 최종회까지 단 4회만을 남겨둔 ‘밤에 피는 꽃’이 어떤 전개를 맞게 될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 스토리가 궁금해진다.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할 김상중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MBC 금토드라마 ‘밤에 피는 꽃’은 설 연휴에도 결방 없이 9일(금)과 10일(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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